2020. 6. 11. 11:12ㆍ온갖게임 잡소리
오늘 이야기 할 게임은 오딘스피어 입니다.
뭔가 제목이 엄청 긴데, 리메이크 작품을 저렇게 부른다고 하더군요. 이 글에선 그냥 오딘스피어라고 부르겠습니다.
오딘스피어는 횡스크롤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메가맨이나 마리오처럼 점프를 중시로한 난이도 있는 맵설계가 주가되지는 않고요. 기본적으로는 널널한 체력을 가지고 일직선으로 진행하여 적을 쓰러뜨려 나가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말하자면 메이플을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사실 오딘스피어라는 게임에 대해서는 할말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타 게임과 특별히 차별화되는 시스템도 딱히 없거든요.
굉장히 오래된 게임이라는 면도 한몫 해서, 한없이 정통적이고, 한없이 무난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레벨이 오르고, 그에 따라서 새로운 스킬을 얻어서, 다음 보스를 쓰러뜨리고.... 그런 게임인거죠.
이러한 게임들의 특징은, 전투가 익숙해짐에 따라 단조로워지고, 그에따라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겠군요.
마리오나 록맨 시리즈는 그런 구조를 매번 완전히 다른 스테이지로 해결했습니다. 점프와 대쉬난이도로 이루어진 스테이지들은 마치 한편의 피지컬 퍼즐을 푸는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하죠.
오딘스피어는 말씀 드렸듯이 떨어지면 한번에 죽거나, 가시에 찔리면 비명횡사하는 엄청난 난이도의 점프 기반 플랫포머 게임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오딘스피어는 이러한 지루함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놀랍게도 그 해결법은........ 스토리입니다.
오딘스피어의 스토리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몰입감 넘칩니다.
물론 취향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 동화속 삽화와도 같은 유려한 그림체와, 각 캐릭터의 개성, 상호작용이 합쳐지면서 이야기는 매력적으로 저를 사로잡았죠.
물론 스토리만으로 지루한 전투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오딘스피어의 스토리는 하나의 주인공이 아닌 무려 7명의 주인공들의 교차 이야기입니다.
각 캐릭터의 전투가 조금 지루해질 쯤에 그 캐릭터의 이야기는 일단락 되고, 새로운 캐릭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물론 모든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 캐릭터는 이전 캐릭터의 스토리에서 잠깐 스쳐지나간 인물이거나 조연 일 수도 있죠.
그리고 그 캐릭터별 전투법은 충분히 새롭다고 느껴질 만큼 개성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반의 요정궁수 캐릭터인 메르세데스의 전투법은, 가히 횡스크롤 비행 슈팅게임을 연상시킬 정도로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그 7명의 시점으로 이 세계관의 이야기가 한 점으로 수렵되면, 이야기는 클라이맥스에 돌입합니다.
엔딩을 보고, 그 엔딩크레딧과 배경음악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는군요. 적어도 저는 정말로 좋은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게임을 좋아하시고, 액션게임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