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더 게더링 아레나 (1)
오늘 떠들어볼 게임은 매직 더 게더링입니다.
세계 최초의 TCG이며, 각기 다른 효과를 가진 카드들을 선택하여 덱을 조합하는 개념을 최초로 채용한 게임입니다. 유희왕, 하스스톤 등의 수많은 카드게임들의 원조입니다.
제목이 너무 기니까. 이 뒤부터는 매더게 라고 부르도록 하죠 ㅎㅎ.
저는 이 게임을 온라인 서비스인 '매더게 아레나'로 처음 접했습니다. 뭐 그럭저럭 찾아본 바로는 카드로하는 게임을 완전히 그대로 옮겨놓고, 심지어는 메타덱도 공유되는 듯 하니, 매더게랍시고 떠들어도 큰 문제는 없겠죠.
온라인 게임으로서는 하스스톤이나 다른 게임들에 밀려서 그다지 크게 수익을 올리고 있다던가, 인지도가 높다거나 하진 않지만, 매더게는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그럼 매더게의 시스템 잡소리를 시작해보죠.
먼저 마나 시스템 부터 훑어볼까요?
매직 더 게더링의 마나 시스템은 얼핏 보면 하스스톤과 거의 비슷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스스톤이 매더게를 따라한 것이지만, 아무래도 인지도 면에서...;;)
초반에는 적은 마나 밖에 운용할 수 없고, 게임이 지나가면서 마나가 늘어나고 게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는 방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매더게나 하스스톤은 처음에 유리한 덱과 후반에 유리한 덱이 명확하게 갈립니다. 초반에 밀리더라도 후반에 더 많은 카드를 운용할 수 있는 만큼 얼마든지 상황이 뒤집어질 수 있는 구조인거죠.
이것만으로도 매턴 늘어나는 마나 시스템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이게 실제로 카드로 하는 테이블 게임일 경우 굉장히 불편한 점이 싹틉니다.
바로 현재 마나가 몇 있는지 매번 계산해야 한다는 점이죠. 매턴 1씩 늘어나는 마나를 계속해서 신경 써야 하는 것만 해도 귀찮은데, 심지어는 카드를 쓸 때 마다 얼마큼의 마나를 썼는지 까지 계산해서 남은 마나를 체크해줘야 하군요. 테이블 게임에선 굉장한 단점입니다.
그런 부분을 매더게에서는 마나 카드를 덱에 넣는 것으로 해결해버렸습니다.
매더게에서의 마나는 매턴 1씩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패에서 뽑아서 자신의 왼쪽편에 늘어놓는 것으로 표기합니다. 매턴 내려놓을 수 있는 마나 카드는 기본적으로 한턴에 1장 씩이며, 그 중에서 사용한 마나는 탭(카드를 45° 각도로 뒤집어두는 것을 매더게 에서는 '탭 한다.' 라고 표현합니다.)하여 표시 하게 되죠.
이러한 방식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매더게는 무려 여러가지 속성의 다른 마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위의 왼쪽 카드를 보면 오른쪽 위에 2/풀/물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게 바로 메더게의 마나 코스트 입니다.
오른쪽의 하스스톤 카드는 왼쪽 위에 파란색 보석 안에 4라고 쓰여 있군요.
이 두 카드는 모두 마나코스트 4의 카드이며, 기본적으로 4턴 째가 되서야 처음으로 필드에 나올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저 4턴만 기다리면 될 뿐인 하스스톤의 센진과 달리, 제가나는 훨씬 조건이 빡빡합니다.
마나를 보시면 2/풀/물 이라 되어있는데, 이를 해석하면 [1개 이상의 풀마나와, 1개 이상의 물마나를 포함한 총 4개의 마나를 지불하여 소환할 수 있다.] 가 되겠군요.
지극히 복잡하죠. 이건 마나나 덱에 섞여 들어가있다는 매더게 고유의 특징이 더해져 더더욱 심화됩니다. 그럼 저 제가나를 뽑기 위해서 필요한 걸 나열해볼까요?
먼저 총 4장의 마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4턴까지 총 4장의 마나가 패에 잡혀야겠군요. 거기에 더해서 그 4장 중에서는 반드시 물마나 카드와 풀 마나카드가 속해있어야 합니다.
아마 제가나를 채용하는 덱이라면 어지간하면 물마나 절반 풀마나 절만을 덱에 넣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더 복잡하게 마나를 구성했다면 4마나를 내려놓을 타이밍에 물이나 풀이 없어서 패의 제가나를 내려놓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더 운이 없다면 애초에 4턴 시점까지 4장의 마나가 패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도 지극히 높군요.
매더게의 덱은 60장으로 구성되며, 보통 그 60장 중에 40% = 24장을 마나카드로 채우는걸 기본으로 삼습니다.
컨트롤 덱이라면 거의 30장 까지 넣기도 하고, 어그로 덱이라면 극단적으로 18장 까지 줄이기도 하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나를 많이 넣으면 높은 코스트의 카드들도 안정적으로 내려놓을수 있는 대신, 패에 마나 밖에 안남아서 낼 카드가 아예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마나를 적게 넣으면, 마나가 안나와서 패의 고코스트 카드들이 놀게 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매더게의 카드들은 코스트가 높아질 수록 압도적으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곤 합니다.
좋은 예시가 하나 있군요.
2/숲숲 카드인 탐색하는 야수입니다. 녹색마나를 정확히 짚어서 2개 요구하고 있군요. 녹색덱이라면 그냥 4라 써 있는 거랑 전혀 차이가 없지만, 다색마나를 기용하는 덱이라면 녹색 2개를 반드시 포함시키는 4마나를 지불해야합니다.
이 카드의 효과는, 하스 식으로 따지면
돌진,독성을 기본으로 가져가고, 거기에 부가효과가 4개 붙어있는 느낌이로군요.
순수하게 하스스톤에서 4코스트 4/4에 독성 돌진이면 그것 만으로도 사기카드지만 이 카드는 매더게 시스템 안에선 굉장히 강력한 효과인 경계와, 방어면역에, 데미지방지불가, 거기에 정신이 아득해질정도로 강력한 효과인, 플레인즈워커에 추가데미지 효과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하스스톤이라 생각하면 7마나 8마나 쯤이더라도 충분히 채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강력한 카드군요.
더 직관적인 카드로 비교해볼까요
가렌브릭의 군주 요르보 라는 카드입니다. 0/0에 효과를 2가지 가지고 있는데......
일단 첫 효과로 요르보는 소환되는 즉시 4/4가 됩니다. 3코 4/4 라니, 하스에선 어지간하면 찾기 힘든 고스펙 이군요. 보통은 이런 스텟을 가진 카드는 패널티가 있기 마련인데......
요르보는 다른 녹색카드들이 필드에 소환될 때 마다 스텟이 1/1씩 추가되며, 혹시 그 녹색카드의 공격력이 요르보보다 높으면 거기에 추가로 1/1을 더 얻습니다.
3코로 나와서 4/4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데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효과까지 가진 카드로군요.
마나 이야기만 했는데 텍스트 량이 미쳐 날뛰는 군요. 다음에 이어서 좀 더 떠들어 보겠습니다. 매더게는 떠들거리가 꽤 많군요.